우연한 교통사고로 인해 기억 상실증에 걸린 후, 기억력이 하루 이상 지속되지 못하는 불행한 인생을
살게 된 여자 크리스틴에게 일어나는 충격적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이 작품은 빠른 속도감, 흡인력
강한 내러티브, 충격적 반전이라는 스릴러의 기본 요소를 충실히 따르면서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으로 대중은 물론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내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읽었다.”라는 데니스 루헤인의 평처럼 이 작품은 시종일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충격적 결말로 극한의 서스펜스를 안겨줄 이 작품에서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작가는 2011년 CWA 대거 상 후보에 오르는 등 바로 지금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라 할 수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지휘로 영화화될 예정인 이 작품은 현재 안젤리나 졸리와 케이트 블란쳇이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할로 물망에 올라 있다.
나는 침실로 돌아간다. 손에는 여전히 사진이 들려 있다.
눈뜰 때 옆에 있던 사내와 내가 나온 사진이다. 나는 사진을 들고 본다.
“어떻게 된 거예요?” 눈물이 얼굴에 흘러내린다. 사내는 눈을 반쯤 감은 채 침대에
앉아 있다.
“당신 누구예요?”
“당신 남편이야.” 그의 얼굴에 졸음이 묻어 있기는 하지만 귀찮은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내 알몸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결혼한 지 여러 해 됐어.”
“무슨 소리예요?” 뛰쳐나가고 싶지만 갈 곳이 없다. “결혼한 지 여러 해 됐다고요?
무슨 소리예요?”
그는 일어서더니 “자.” 하면서 드레싱 가운을 건네주고는 내가 입기를 기다린다.
헐렁한 파자마 바지와 흰 조끼 차림이다. 그를 보니 아버지가 생각난다.
“우린 1985년에 결혼했어. 22년 전이지. 당신은….”
“뭐라고요?”
얼굴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것 같다. 방이 빙빙 돌기 시작한다. 집 어디에선가 시계가
째깍거린다. 망치 소리처럼 크게 들린다.
“하지만…?” 그는 내게 한 걸음 다가선다. “어떻게…?”
“크리스틴. 당신은 이제 마흔일곱 살이야.”---본문 중에서
왠지 초조하다. 나는 일기 내용을 모른다. 어떤 충격적인 내용, 깜짝 놀랄 만한 내용,
수수께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을까?
커피 테이블 위의 스크랩북이 눈에 들어온다. 거기에는 내 과거가 담겨 있다.
비록 벤이 선택한 과거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일기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을까?
나는 일기를 펼친다.
무엇인가 덧붙여져 있다. 예기치 않은 말, 끔찍한 말이 덧붙여져 있다.
오늘 본 것 중에서 가장 끔찍하다. 내 이름 밑에 세 단어가 있다. 파란 잉크로 쓴 글자,
대문자로 쓴 글자다.
‘벤을 믿지 마라.’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나는 페이지를 넘긴다.
나는 내 과거 이야기를 읽기 시작한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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