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칼지 3부작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마지막 행성』은 영미권 출간 당시
휴고상 장편소설 부분 후보에 올랐으며, 그해 뉴욕타임스 올해의 베스트셀러
도서로 선정되었다.
『마지막 행성』은 전작과 내용이 연장선상에 있지만 독립된 내용으로 기존 독자들은 물론이고
새로운 독자마저 매료시킨다.
70세 노인 존 페리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 시리즈의 출발점 『노인의 전쟁』에서 작가는
최첨단의 생체과학과 지구 아닌 다른 곳의 행성을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매우 인간적인 SF소설의
힘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유령여단』은 우주개척연맹의 반역자 샤를부탱 박사의 DNA를 조작한 재러드 디랙을
중심으로 한 3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며 전편에 던져두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던 다양한 문제에 해답을
제시한다.
시리즈의 대단원 『마지막 행성』은『노인의 전쟁』의 주인공 존 페리, 그의 부인 캐시를 빼닮은
『유령여단』의 장교 제인 세이건, 동지이자 원수였던 샤를부탱의 딸 조이라는 독특한 가족 구성을
통해 치열한 우주전쟁의 소용돌이를 지나 또다시 새로운, 인간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소시민 영웅 존 페리는 우주개척연맹과 외계집단 ‘콘클라베’ 사이에서 개척민들의 미래를 위해
뒤엉킨 사건의 실마리를 매듭짓고 그 속에 내재된 배신과 음모의 함정을 파헤친다.
존 스칼지는 간결하고 재치 있는 대화 중심의 문체로 사건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는 데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박진감 넘치는 밀리터리 액션과 예리하고 독특한 인물묘사로 흥미를 더하며, 우주라는 공간을 투영하여
현재 동시대의 사회적 단면을 보여주며 인류에게 심오한 메시지를 전한다.
신 개척지 ‘로아노크’ 대표 존 페리를 통해 구성원들을 유연하게 통솔하는 책임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으며, 외계집단 ‘콘클라베’와 ‘우주개척연맹’의 치열한 음모와 전략은 국가간의 정치, 외교적
대립을 상징한다.
우주개척을 통해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곧 다가올 우주 시대의 문제들을 미리 예견하는 듯하다.
그 중심엔 언제나 인류가 있다.
존 스칼지 3부작의 연속성 있는 등장인물을 통한 심리묘사와 치밀한 반전 구성은 기존 SF소설과
차별성을 지닌다.
영미 SF소설은 문학적으로 발전해왔지만, 존 스칼지와 같은 이야기꾼의 등장은 실로 오랜만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지구적인 SF. 존 스칼지의 SF 소설들이 마니아가 아닌 일반 독자마저
사로잡는 가장 큰 비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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