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명이 9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NC가 우선 지명한 노성호와 이민호를 합치면 총 94명. 올해 드래프트 대상자는 777명.
약 12%가 프로야구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반면, 약 88%의 선수는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데 실패했다.
고교 선수는 대학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가 있지만 대학 선수는 상무나 경찰청에 가지 않는 한
신고 선수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그들 중 신인 드래프트에서 기쁨의 미소를 짓지 못했지만 잠재력이 큰 대학 투수 4인을 소개한다.
올해 성적 : 8경기(44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40, 32탈삼진, 26볼넷, 피안타율 .214, WHIP 1.25
2학년 때 오른 어깨 부상을 당하며 수술과 재활로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부상 전에는 최고 구속 시속 147km. 부상 이후는 140km/h
초반을 기록하며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좋은 체격 조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속구와 다채로운 변화구가 위력적이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등학교 때부터 구사했기에 완성도가 높다. 특히 각이 큰 커브에 타이밍을
빼앗긴 타자가 물끄러미 쳐다보는 상황을 한 경기에서 몇 번이고 볼 수 있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제구력이 불안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큰 투수"라고 평가했다. 황인준 자신도 제구력을 가다듬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올해 하계리그에서는 KBO 총재기 우승팀인 동국대를 상대로 완투하며 자신감도 회복했다. "부상에 복귀한 지난해는 마운드가 낯선 것도
있어서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 올해 초반에도 대학 4학년이라는 부담감에 힘들었지만 동국대 경기를 계기로 내 공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어느 야구 관계자는 "오랜 재활 기간을 이겨냈을 정도로 끈기가 있다. 또 자기보다는 팀을 생각하는 등 인성이 좋은 선수"라고 밝혔다.
롤 모델은 KIA 윤석민. "위력적인 속구는 물론이고 다양한 변화구에 안정된 제구를 갖춘 최고 투수다." 큰 부상을 경험한 것도 있어서
그런지 프로에서의 꿈은 소박하다. "몇 승을 하겠다는 것보다 하나하나 배워서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마운드에 서 있고 싶다."
원광대 투수 김기현 (좌투좌타, 184cm/95kg)
올해 성적 : 14경기(39⅔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1.80, 38탈삼진, 11볼넷, 피안타율 .226, WHIP 1.06
신일고 시절 투수만이 아니라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투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어느 구단으로부터도
호명되지 못했다. 2년제 충청대를 거쳐 원광대에 편입하며 또 한 번 드래프트의 문을 두들겼지만 돌아온 것은 4년 전과 같은 외면.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다소 느린 속구 스피드와 체중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시속 130km 후반의 속구와 정확한 제구력을 자랑한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구사. 특히 낙차 큰 커브는 일품이다. "컨트롤과 변화구가 정말 좋다. 구속만 조금 더 증가하면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가 될 것이다." 팀 동료인 포수 김민식(SK 2라운드)의 얘기다. 롤 모델은 한화 류현진. "마운드에서 표정 변화 없이 던지는 모습을 닮고 싶다."
성균관대 정태승 (좌투좌타, 183cm/82kg)
올해 성적 : 3경기(8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 4탈삼진, 1볼넷, 피안타율 .310, WHIP 0.50
최고 구속 143km/h에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과 완급 조절이 뛰어나다. 또한, 고교 시절부터 경험도 풍부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자기 공을 던진다. 그러나 어느 구단 스카우트는 "변화구 구사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면서도 "마운드 운영 능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왼손 불펜 투수로 요긴한 그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지난해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1년 유급하며 재활에 힘쓰면서 회복했지만 프로 구단은 고교 3학년 때에 이어 또 한 번 그를 외면한 것.
하지만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한 야구인은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를 받으면 지난해 넥센에 4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희성보다 더 낫다"고
평가했다. 지금보다는 군대를 포함해 3, 4년 후를 내다보고 키우면 좋은 왼손 불펜 투수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경성대 정수봉 (우투좌타, 186cm/89kg)
올해 성적 : 15경기(71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2.15, 42탈삼진, 19볼넷, 피안타율 .249, WHIP 1.15
체격 조건이 좋은 사이드암 투수다. 스리쿼터에 가까울 정도로 팔 각도가 높지만 구속은 빠르지 않다. 시속 140km 안팎의 속구를 구사.
그러나 변화구 구사 능력이 다소 떨어지며 제구력도 불안하다는 평이다. "사이드암이지만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것이 대학야구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프로 타자를 압도할 공 스피드는 아니다." 모 구단 스카우트의 설명이다.
마운드에서는 근성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하지만 근성과 무모함은 종이 한 장 차이. 어느 야구관계자는 "마운드 운영 능력도 다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연타를 맞았을 때 평정심을 잃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기 때문이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면 공 스피드도 더 빨라질 것이라는 평이 적지 않다. 롤 모델은 SK 정대현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 야구라 > 손윤 (http://yagoo.tistory.com/)
* 위 기사는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제공한 것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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