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sk김성근감독의 배우지 않아 좋은 두가지.......인터넷, 운전

새벽아잘살자 2011. 6. 28. 15:35

SK 김성근 감독은 '데이터 야구'의 신봉자이다.

각종 야구 통계와 분석 자료를 토대로 출전 선수를 구성하고 작전에도 반영한다.

이런 자료들은 첨단 장비를 통해 수집된다. 김 감독의 '데이터 야구'에서 컴퓨터 장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정작 김 감독 자신은 '컴맹'에 가깝다. '인터넷 세상'을 멀리하면서 야구에만 파묻혀 살고 있다.


지난 26일 문학 LG전이 제5호 태풍 '메아리'의 북상 탓에 취소된 뒤였다.

감독실에서 만난 김 감독은 턱 밑까지 추격해온 삼성의 상승세 등 순위 싸움에 대한 얘기를 하던 도중

두산을 지목하면서 순위 경쟁의 변수로 꼽았다.

그는 "두산이 얼마나 올라오느냐가 관건이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60~70경기나 남아 있어 5~6경기 차는

충분히 추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화는 지난 해 4강팀 가운데 하위권에 처져 있는 롯데로 까지 이어졌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네티즌들의 비난에 아주 힘들어 하고 있다"는 말에.

김 감독은 "감독이 그런 것에 너무 신경 쓰면 안 된다. 팬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면

야구를 할 수 없다"며 후배 감독에게 조언을 남겼다.

그는 이어 "내가 살면서 배우지 않아서 좋은 두 가지는 인터넷과 운전이다"라고 밝혔다.

인터넷과 운전을 하지 않고 사는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 것일까.

김 감독은 "나는 컴퓨터를 안 본다. 인터넷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른다. 핸드폰도 문자 보내는 정도만 사용한다.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보게 되면 야구가 흔들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는 걷기를 좋아 한다. 오늘도 걸어서 집에 가려고 한다.

며칠 전에는 비 오는데 우산 들고 2시간 넘게 걸었다. 혼자 걸으면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걸으며 뭐든지 생각해 길을 찾는다"면서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는데 운전하면 사고를 낼 수 있다.

얼마 전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도 혼자 생각에 빠져 인도 옆 화단을 들이받는 바람에 다친 적이 있다.

나한테 운전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야구에 빠져 사는 '야신'에게 인터넷과 운전은 '금기'다.

박정욱기자 jwp9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