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승냥이와 이리가 화가 되매 띠로 인 한 간 집도 없어 (땅에) 움을 묻어 사신 것입니다.
넓고 큰 집에 가는 담자리를 펴고 보불자리에 앉으시어,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2
임금의 (나라) 일을 위하시매, 항진(군대 행렬)을 따르시어, 갑옷 벗지 못함이 몇 날이신 줄 알리?
망룡의와 곤룡포를 입으시고 보옥대를 띠시어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3
백성 구원하기를 위하시매, 싸움에 다니시어 진지를 드시지 못함이 몇 끼니신 줄 알리?
남북의 맛난 음식과 유하주 진기한 맛을 앞에 두시어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4
(하늘이) 대업을 (이태조에게) 내리리라 (하여) 그의 몸을 먼저 괴롭게 하시어 옥체의 흉터가 한두 곳이 아니시니.
군사 호위가 씩씩하거든, 무사히 천하를 다스리시고 조정에 임하시어,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5
(태조는) 나를 거역하는 도둑을, 생명을 사랑하는 덕을 가지셨으매, 부러 위협하시어 살려 잡으시니.
턱과 손가락만으로 모든 일이 뜻대로 되시어, 사람을 형벌 주실 때,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6
(태조는) 길 가에 엎드러진 시체를 보시어 침식을 그치시니, 백성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어진 마음에 그 아니 근념하시리?
백성의 병폐를 모르시면 하늘이 버리시나니,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7
임금의 노여움을 당하여 도둑을 치시어, 공이 일세를 덮으시나, (태조는) 공을 세우고도 겸양하시는 덕을 가지셨으매, 자기의 공을 모르시니.
아첨 잘하는 신하가 아첨을 잘하여 교만한 마음이 나시거든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8
(태조는 덕이 높아) 남의 도움을 많이 받는 중에도 으뜸이시매, 야인도 한결같은 성심이니 우리 나라 사람의 뜻은 어찌 다 여쭈리?
임금의 덕을 잃으시면 친척도 배반하나니,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9
형제의 변이 있으나 심정의 자연에 따르면 곧 사이가 좋아지는 것이매 (태조 태종은 형제의) 허물을 모르시더니.
틈이 생기기 쉬운 정을 인연하여, 간사한 무리들이 이간하거든, 이 뜻을 잊지마소서.
120
백성이 하늘인데 때의 정사가 (백성을) 돌보지 않으매, (태조는) 힘써 모든 논의를 물리치시어, 사유의 논밭 제도를 모두 고치시니.
백성으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임이 대중없으면, 나라의 근본이 곧 여리나니, 이 뜻을 잊지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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