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윤진희, 부상 속에서도

새벽아잘살자 2009. 11. 23. 08:59

세계역도선수권… 용상·합계부문서 동메달 2개

2008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은메달리스트 윤진희(23·원주시청)는 '베이징의 한'을 풀지 못했다.

이번에도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윤진희는 웃었다. 부상을 극복하며 목표한

중량을 들어올렸다는 성취감 때문이다.

윤진희는 2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53㎏에서 인상 93㎏, 용상 116㎏,

합계 209㎏을 들어올려 각각 은메달, 동메달, 동메달을 따냈다.

1년여 전 베이징에서의 아픔을 떨치고 이번 대회 금메달을 노렸던 윤진희로서는 아쉬움이 가득할 법 했다. 특히 인상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천샤오팅이 1, 2차기를 실패하고 마지막 시기에서 윤진희 보다 2㎏를 더 들어올려 역전한

것이라 윤진희는 속이 쓰릴 것 같았다.

하지만 윤진희는 밝은 표정으로 손사레를 치며 "메달을 따낸 것에 감사한다"는 말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힘들었던

이번 대회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 전부터 아팠던 왼쪽 무릎이 호전되지 않아 좋은 기록을 기대하지 않았다.

부상 치고는 오늘 좋은 기록을 낸 것 같다"는 그는 "부상 때문에 하루 두번 하는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오전에 훈련하면 오후에는 훈련하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 때도 인상 94㎏, 용상 115㎏ 밖에 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윤진희는 "내년 아시안게임에서는 오늘 1, 2위를 차지한 5∼7살 아래의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나이 보다는 노련미로 승부하겠다. 긴장감을 갖고 어린 선수들 보다 2∼3배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스포츠월드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