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지난 16일 낮 12시 서울 충정로 IS일간스포츠 본사에 야구장 최고 인기 연예인 3명이 모였다.
한화팬들이 '남대사'로 지지하는 한화 홍보대사 남희석, KIA 열혈팬이자 홍보대사를 자청하고 있는
박준형, 두산관계자들이 "홍보대사가 아닌 명예투수"라고 아끼는 홍수아가 바로 그들이다.
IS일간스포츠는 창간 40주년을 맞아 야구 사랑 하나로 팬들과 함께하는 이들에게 야구 이야기를
들었다. 애정이 깊은 만큼 하고픈 말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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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석(이하 남)
="정말 궁금한 게 있는데 (홍)수아는 원래 그렇게 공을 잘 던졌어?"
박준형(이하 박)
="맞아 맞아. 나도 궁금했어. 폼이 예술이던데. 연습 많이 했겠어. 야구 좀 했었어?"
홍수아(이하 홍)
=(연예계 선배들의 칭찬에 수줍은 미소가 얼굴에 어린다)"그건 아니고요. 저는 뭐 하나를 하더라도 확실히
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공을 던지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죠. 야구장 마운드는 선수들의 땀이 배어 있는 장소고,
마음의 성전같은 곳인데. 그곳에서 던지는 데 어설프게 던지면 선수들에게 죄송하잖아요. 하이힐에 미니스커트 입고
올라가는 건 아예 생각할 수도 없었어요. 며칠전에 정민철 선수가 은퇴하면서 투수판에 입맞춤하는 걸 봤는데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
남
="맞아. 나도 야구팬으로서 짧은 스커트에 하이힐 신고 마운드에 올라가서 잔뜩 폼만 잡는 게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어. (홍)수아 덕에 연예인 시구가 시구답게 간 거야.
남
="(박)준형이는 고향이 서울이잖아. 그런데 KIA 홍보대사네."
박
="맞아요. 서울이 고향이에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린이 회원을 모집하는 데 대부분 애들이 OB·삼성·MBC였어요.
해태는 나 딱 하나였어요. 해태를 좋아한 건 김봉연 선수 때문이에요.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는데
어린 나이에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 어렸을 때 홈런콘 먹으면 야구선수 사진 나오곤 했잖아요.
김봉연, 김일권 사진 정말 많이 모았었는데…….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어요."
남
="그래. 그래. 나도 사진 모았다. 그런데 먹는 족족 김봉연, 김일권 사진이었어. 김봉연 10장, 김일권 12장.
다른 선수 사진도 가지고 싶어서 홈런콘 많이 사먹었던 기억이 있다."
홍
="저는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발야구'한 기억밖에 없어요. 솔직히 야구를 좋아하게 된 것도 커서부터였거든요.
야구장을 가게 되고, 선수들을 알게 되고, 자연스레 야구규칙도 익히게 되고. 보면 볼수록 야구 매력에
빠져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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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우리 어릴 때는 동네에서 야구 많이했다. 어릴 때 암사동 살았는데 한강 개발하기 전에 야구하기 좋은 곳이 많았어.
그 때 애들 MBC 반 삼성 반 이렇게 나눠지곤 했지. 나 처음에는 OB 응원했지. OB가 원래 연고지가 충청도였거든.
그런데 우승 뒤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는 거야. 배신감 느꼈다. 그래서 그 뒤에는 이만수·장효조가 좋아서 삼성응원하다가
빙그레가 생기면서 고향팀을 응원하기 시작했어."
박
="그때는 글러브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무조건 투수에 4번 타자했죠. 야구 장비가 없어도 야구 비슷한 놀이 많이 했잖아요.
'짬뽕' 이런 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야구 규칙도 익히곤 했죠."
남
="그래서 나는 지금 야구가 아주 관심을 받고 있는데 계속 발전할까 하는 고민을 하곤 해. 관중을 늘었다곤 하지만
앞으로 더 늘까 하는 거 말이지. 우리 어렸을 때는 야구할 곳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야구하는 어린이들을 보기 힘들어.
야구하려면 18명 있어야 하잖아. 초등학생·중학생들이 야구 안하면 성인은 더더욱 인원 맞추기 힘들지.
유럽에서 왜 야구 안 하는 줄 아냐. 어린이들이 야구 안해서야. 이러다보면 야구가 자연스럽게 도태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 리틀야구단같은 거에서 즐기는 야구를 해야 하는 데 그게 쉽지 않아."
박
="야구 뿐 아니라 동네에서 축구하는 애들도 보기 힘들죠. 대부분 학원가는 것같아요. 어린이들에게 야구와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자꾸 만들어줘야 하고, 야구를 재미있어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할 듯해요."
홍
="야구는 한국이 세계 최고인데.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에. 어린이들이 야구를
즐기지 못하게 되는 건 슬픈 일이에요. 세계 최고의 야구가 바로 옆에 있는데.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야구를 많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 2편에서 계속
정리=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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