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프로야구 역사상 진기록
[데일리안 이광영 넷포터]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올해로 28년째를 맞은 한국프로야구에도 장명부(삼미)의 단일 시즌 30승,
이승엽(전 삼성)의 56홈런 등 깨질 것 같지 않은 명예로운 기록들이 존재한다.
반면, 깨질 것 같지 않은 불명예 기록들도 엄연히 존재한다. 28년 프로야구 역사에서 그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대기록(?)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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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미 슈퍼스타즈는 역대 최다연패(18), 역대 최저승률(0.188) 등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채 야구계에서 영원히 자취를 감췄다. ⓒ 연합뉴스 |
삼미·쌍방울 ´18연패´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진 한화가 기록한 연패는 12연패다. 그러나 이를 비웃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의
전설적인 약팀들도 존재한다.
삼미는 1985년 3월 31일부터 4월29일까지 프로야구 사상 최다인 18연패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한 달 내내 졌다.
이에 뒤질세라 쌍방울 레이더스도 1999년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중요한 사실은 그들은 1승에 목말라 했고 연패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다.
삼미 슈퍼스타즈 승률 0.188
프로 원년 삼미의 라이벌은 삼미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시즌 최저 승률인 삼미의 1할 대 승률은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미는 원년 후기리그에 역대 어느 팀보다 압도적인 0.125(5승35패)의 승률을 기록했다. 0.224(28승7무97패로·99년)를
기록한 쌍방울과 0.265(35승1무97패·2002년)의 롯데는 명함도 못 내밀 지경이다.
롯데, 선동열 상대 20연패
롯데는 해태 선동열에게 1988년 8월 11일부터 1995년 9월 26일 경기까지 8년 동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20연패를 기록했다.
그것도 선동열을 상대로 설욕한 것이 아닌 선동열의 일본진출과 은퇴로 아쉽게(?) 마무리 된 기록. 만약 선동열이 국내에 머물렀다면
어떤 대형 참사가 일어났을지는 예상하기 힘들다. 롯데로서는 잊고 싶은 치욕적인 기록이다.
구윤, 8연타석 삼진
이대진(KIA)이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가지고 있다면 구윤은 8연타석 삼진이라는 또 다른 대기록을 가지고 있다.
1986년 삼성에서 데뷔, 1992년까지 통산 타율 0.271의 준수한 타율을 기록했던 구윤은 1993년 태평양으로 간 이후부터 급격히
슬럼프에 빠졌다. 1993년 0.125라는 그의 타율은 8연타석 삼진이라는 기록을 어느 정도 수긍하게 만든다.
퀸란, 한 시즌 173삼진
타고투저의 시대인 2000년, 현대 우승멤버 외국인 타자 퀸란은 534타석에서 3타석에 1번꼴인 173삼진을 당했다.
자신이 기록한 115안타보다 무려 58개나 많다. 2001년에도 160삼진을 당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퀸란은 2002년 LG로
옮겼다가 21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퇴출당했다.
이호성, 3연타석 병살타
1997년 해태의 우승멤버이자 지난해 불미스런 사건의 장본인 이호성의 3연타석 병살 기록은 앞으로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호성은 1997년에 20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지니고 있었고 병살타를 자주 치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의 3연타석 병살타는 하필 삼성과 맞붙은 광주 홈경기에서 발생해 홈팬들의 인내심을 실험하게 만들었다.
강인권, 도루 저지율 0.067
3~4할 대의 도루 저지율은 유능한 포수의 척도다. 그러나 강인권은 2000년 79경기에 나와 26번이나 도루를 허용하면서
단 2번만 주자를 잡아내는 허술한 보안능력으로 그라운드에서 얼굴을 들지 못했다. 이쯤이면 이대호(롯데)가 도루할 기세다.
장명부, 한 시즌 25패
30승의 사나이로 유명한 장명부의 영광은 삼미에서의 혹사로 인해 오래가지 못했다.
장명부는 청보로 옮긴 1985년, 11승 25패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한 시즌 최다 패 기록을 달성했다. 이듬해 그는 빙그레로
옮겨 재기를 노렸지만 1승 18패로 참담한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김동철, 방어율 7.06
규정투구회수를 넘긴 투수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방어율 순위에서 역대 최고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선수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김동철이다.
1982년, 김동철은 32경기에 등판해 93이닝을 던지며 1승 9패의 성적을 남겼다. 삼미의 전설적인 승률과 함께 작성된
그의 방어율 7.06은 27년이 지난 지금 7.75를 기록 중인 김혁민(한화)에 의해 깨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김혁민이 10이닝 3자책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데일리안 = 이광영 넷포터]
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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