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떠나지만 기부 그라운드엔 남아요”
한화 투수 송진우(43) 선수가 23일 은퇴경기를 갖고 21년간 정들었던 마운드와 이별하지만
그의 이름으로 펼쳐온 모금 활동은 계속 하겠다고 밝혀 감동을 주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은 22일 송 선수가 은퇴해도 '송진우 기금' 활동은 그의 뜻에 따라 계속된다고 전했다.
송진우 기금은 2002년 조성된 후 기부 문화를 대중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18명의 장애 아동, 청소년에게 각 500만원 상당의 장애 아동, 청소년에게 장애 유형에 따라
신체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맞춤형 보조기구를 제작해줬다.
2003년부터 국내 최초의 청각장애 야구부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단 15명의 동계훈련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재단과 송 선수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당시 147승을 거두며
한국 프로야구 최다승을 기록한 송 선수는 소속 한화 구단과 함께 1승을 추가할 때마다
각각 50만원씩 기금을 재단에 조성하기로 했다. 노력과 열정으로 일궈낸 값진 기록에
나눔의 의미를 더하기로 한 것이다. 기금 이름은 송 선수의 이름을 땄다.
이후 개인 나눔회원 308명과 한화 구단 팬클럽도 송 선수의 뜻에 동참하면서 기금은 불어났다.
올해까지 조성된 기금은 4500여만원에 이른다. 송 선수는 "제 이름만 믿고 무조건 따라주신
팬들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23일 LG와의 대전 홈경기에 선발로 마지막 등판하는 송 선수는 "제게는 팬들이 주신 사랑보다
더 큰 기부는 없었다."면서 "뒤늦게나마 그 사랑을 되갚아온 것뿐이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투수 인생은 접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재단 관계자는 "송진우 선수가 200승에 3000이닝, 2000탈삼진 등 대기록을 남기고
야구계의 전설로 남게 됐듯 기부문화에서도 또 다른 전설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