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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영철, 영국 교과서 한국 내용 고치고 왔다

새벽아잘살자 2009. 8. 12. 14:58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한국은 방글라데시아와 동격인 나라?", "한국은 중국어를 사용한다?"

개그맨 김영철이 영국 교과서를 고치고 돌아왔다.
8.15로 광복절 특집 'PR 코리아'(연출 박진용)를 제작하기 위해 7월 초 영국을 방문한 제작진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이길상 교수와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의 박기태 단장으로부터

 왜곡된 한국의 모습을 사전 조사하고 영국을 찾았다.

영국 교과서에는 우리나라가 1인당 10달러 이하의 원조를 받는 나라이며,

경제적으로 발전이 덜된 나라로 분류돼 있었다

 

개그맨 김영철을 비롯한 제작진은 영국 취재 기간 동안 해당교과서 저자를 만나

우리나라의 현상황을 실자료를 통해 정확히 설명하고, 올 가을 교과서 개정판에 이를 수정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김영철은 "교과서 왜곡은 일본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영국에서는 우리나라가 후진국으로 그려져 있어 무척 놀랐다"며

"독도 문제 뿐만 아니라 이런 문제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방글라데시와 같은 급으로 분류돼 있다니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며

"올림픽, 월드컵을 치른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중국에 포함된 나라 아니냐?

중국어를 쓰는지 타일랜드어를 쓰는지 묻는 사람도 있었다"고 영국 방문시 참담했던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어려운 과정속에서 마침내 올 70세인 선생님 출신의 교과서 저자를 만나

마침 9월이 개정판이 나와야 할 시점이어서 당장 교과서 수정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 너무 기뻤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자가 2007년 한국을 방문해 한국이 부자인 나라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방문 당시와 현재의 한국 팀들이 바뀌어 자신의 이메일로 아무런 자료를 보내주지 않기에

 UN 자료를 받아 쓸 수밖에 없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며 "일본의 경우,

매주 자기 나라의 변동 사항을 알려준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후 아르헨티나로 날아갔다. 현재 아르헨티나 교과서에는 한국이 중국어를 쓰는 나라로 분류돼 있었으며,

 신규 개발도상국으로 서술돼 있었다. 또 세계의 인터넷망 지도에서 IT 강국인 우리나라를 제외시켜 놓았다.


제작진은 당시 해당교과서 출판사와의 접촉 거부로 이를 실패했으나 이후 주한국대사관측이 제작진의 뜻을 이어

 끈질기게 출판사측에 오류 시정을 요구, 마침내 출판사측이 대사관을 통해 오류를 개정하겠다고 알려왔다.

"한국사람은 도시락 반찬으로 개고기를 싸간다"며 우리나라의 개고기 문화를 희화한 꽁트을 방송했던 프랑스도 마찬가지.

김환 아나운서를 비롯한 제작진은 독도 문제로 프랑스 교과서 출판사를 방문했으나 인터뷰을 거절당하고,

 이어 프랑스 국립지리원에서도 지리원에서 파는 세계지도에 독도가 '다카시메'로 표기된 이유가

 1994년 일본측의 자료를 받아 개정된 결과임을 알아내는데 그쳤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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