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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도사(사형집행인의 딸2).............올리퍼 푀치

새벽아잘살자 2015. 1. 15. 12:43

숀가우의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 그의 총명하고도 아름다운 딸 막달레나 퀴슬,

지적인 호기심으로 무장한 젊은 의사 지몬 프론비저는 각 권에 등장해 미스터리한

사건의 배후를 파헤쳐나간다.

 

 2권 《검은 수도사》에서 사형집행인 일행은 잊혀진 템플기사단의 보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1660년 중세유럽의 겨울. 수도원과 도시, 눈덮힌 숲과 벌판을 배경으로 강도단과의 추격전과

검은 수도사들의 음모가 펼쳐진다.

사형집행인 일행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무사히 템플기사단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

 

향기로운 제비꽃 냄새를 풍기는 검은 수도복의 이방인은 바실리카 밖에 있는 묘지에

서 있었다.

그는 야콥 퀴슬이 두고 간 템플기사단원의 명판을 떨리는 두 손으로 들어 올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사형집행인이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단서까지

찾아내다니!

이 퀴슬이라는 자가 석관 안에서 질식해 죽지 않은 것이 어쩌면 신의 섭리인 것

같기도 했다.

그는 석관에 갇히는 것이 수많은 사람을 죽인 자에게 걸맞은 죽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자는 죽지 않고 살아서 수수께끼를 풀었다. 그의 딸과 잘난 척하는 젊은 의사도

함께였다.

왜 우리 수도사들은 이것을 알아내지 못했을까?

수도사들 중에 전문가가 있지 않던가. 그들도 납골당에서 대리석 판에 새겨진 글귀를

읽었는데도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의심을 사지 않으려고 며칠 동안 동네 헛간 같은 곳에 부랑자처럼 숨어 있었다.

그들의 목숨을 지탱해준 것은 마른 빵과 믿음뿐이었다. 추위에 얼어붙은 채 기도를 했으며,

하느님이 자신들을 선택해서 이리로 보내셨다는 확신만으로 계속 움직일 수 있었다.

(163~1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