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많은 시작................존 맥그리거

새벽아잘살자 2013. 2. 4. 16:26

 

책소개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의 저자 존 맥그리거의 두 번째 장편소설.

이주와 변화를 통해 자유와 풍요를 얻은 현대사 속 개인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부커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전작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의 여주인공 부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끌며, 견고하고 섬세하게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해 내는

맥그리거 특유의 시적인 문장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박물관 큐레이터로 오랫동안 일해 온 데이비드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의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미혼모가 맡기고 간 데이비드를 간호사로 일하던 어머니가 대신 맡아 키워 왔던 것이다.

친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데이비드는 자신의 인생을 보여 줄 수 있는 물품들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한다.

이 소설의 각 장 제목은 쉰다섯 살이 된 데이비드가 친모를 찾아가는 여행 전에 준비한

물건들의 목록이다.

사소한 물건들 안에 농축된 수많은 시작들.

데이비드는 이렇게 만들어진 (가상의) 개인 박물관 속으로 친모를 초대하고 싶어 한다.

작가는 데이비드의 삶을 해설하는 큐레이터가 되어 인물들 사이에 교묘히 병치된 절망과

열망을 직조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