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5년』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19세기 터키계 독일 청년이 겪은
관타나모 포로수용소 이야기이다.
9.11 테러 직후, 순수하게 코란공부를 위해 파키스탄으로 건너간 그는, 독일로 돌아오기 직전
검문소에서 영문도 모른 책 보안요원에게 체포된다.
테러리스트로 오인받은 그는 파키스탄 경찰에 의해 미국에게 3천 달러에 팔려 아프가니스탄의
칸디히르 미군기지로 끌려가 두 달간 수용되고, 다시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로 이송되어
2006년 8월 석방되기까지 1600일이라는 시간 동안 온갖 고문과 감금, 무자비한 구타와 학대로
고통받은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몸 한번 제대로 뉠 수 없는 1평 남짓한 철조망 독방과 마른 빵 한 조각에 완두콩이 전부인 식사,
그리고 전기고문, 물고문 심지어 무산소 독방감금 등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관타나모'의 실상을 담대하게 증언한다.
야채상, 택시기사, 나이 어린 소년 그리고 아들과 함께 잡혀온 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연을 가진 이들과 함께 포로생활을 하며 고통을 나누고 고통받고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코란을 펼치고 기도한다.
절망과 고통, 분노로 가득한 세월을 보냈지만, 신에 대한 믿음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삶에 대한 투지로 이겨낸 쿠르나츠는 어머니의 끈질긴 법정 투쟁과 국제사회를 향한 호소로
5년 만에 무죄 석방된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격랑 속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한 지구상에서 가장 소외되고
페쇄된 감옥 '관타나모'의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 : 무라트 쿠르나츠
2001년 10월 파키스탄에서 보안요원에게 체포되어 2006년 8월까지 쿠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에
억류되어 있었다. 현재 그는 다시 브레멘으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