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송년특집] 손아섭과 최희 아나운서의 특별한 만남

새벽아잘살자 2010. 12. 29. 12:37

드디어 만났다!

롯데 손아섭과 케이블TV KBSN스포츠의 최희 아나운서.

두 사람은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로 얽혀 있다. 사연이 있다.

지난 8월 롯데 손아섭은 스포츠서울을 통해 당당하게 자신의 이상형을

최희 아나운서라고 밝혔다. 기사가 나간 후 난리가 났다.

마치 두 사람이 사귀기라도 하는 것처럼 스캔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러나 손아섭은 단순히 자신의 이상형을 밝힌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여기저기서 '야구나 열심히

하라'는 눈총도 받았다.

최 아나운서와의 사이도 괜히 서먹해졌다.

그래서 일을 벌렸던 스포츠서울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둘의 관계를 오랜 남매지간처럼 회복시키기로 했다.

눈이 내렸던 27일 스포츠서울 사옥에서 만난 손아섭과 최 아나운서는

예상대로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누다보니 통하는 게 많았다.

곧 두 사람은 친한 누나·동생 사이로 바뀌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둘의 대화를 엿들었다.

◇물흐르듯 사라진 어색함

손아섭(이하 섭) : 안녕하십니까?

최희 아나운서(이하 희) :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정말 다시 보니 추성훈이랑 닮으셨네요.

섭 : 가까이서 이렇게 본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요즘 야구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시던데요.

희 : 아직 잘 모르겠어요. 입사 1년도 채 안됐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조금은 두렵기도 해요.

물론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께 너무 고맙지만 간혹 인터넷 악플을 보면

상처를 많이 받아요. 잠도 못 잘 정도로요.

아섭 선수도 그런 악플들이 있나요?

섭 : 저 역시 부모님까지 욕하는 악플을 보면 화가 나긴 합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요.

다 나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죠.

참! 요즘 온라인게임 광고도 찍으셨던데요?

희 : 이번 광고는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할 사람이 없다보니. 정말 운이 좋았죠.

타 방송사의 선배 아나운서 두 분이 경쟁업체 광고모델을

하고 계셔서 저한테까지 제의가 온 거예요.

섭 : 저도 지금보다 야구를 더 잘하면 CF계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저를 모델로 한 광고 촬영 계획을 갖고 계신 분이 있어요.

물론 제가 아직 전국적인 인지도가 없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 더 잘 해야

된다는 조건이 붙지만요.

◇최희가 손아섭을 눈여겨 본 이유는?

희 : 사실 저는 아섭 선수의 이상형 발언이 나오기 전부터 아섭 선수를

관심있게 지켜봤어요.

야구를 잘 몰랐지만 아섭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이

남달랐거든요.

섭 : 고맙습니다. 요즘 나오는 여성 아나운서 분들도 모두 예쁘신데요.

제 취향으로는 최희 아나운서가 제일 예쁜 것 같습니다.

희 :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저에게 아섭 선수와 동갑인 남동생이 있어요.

 맏딸로 자라다보니까 남을 잘 챙겨주는 게 익숙해요.

그래서 친한 동생들도 많아요.

섭 : 저에게도 형이 한 명 있는데 최희 아나운서같은 누나가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희 : 솔직히 야구선수들은 나이가 어려도 다들 어른스러운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사회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섭 : 저 역시 나이 들어보인다는 소리 좀 듣습니다.

희 :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고요.(웃음)

◇"사직구장 분위기요? 신나죠"

섭 : 올해 사직구장에는 자주 오셨습니까? 사직구장 분위기는 어떠셨어요?

희 : 올해 3번 정도 간 것 같은데 너무 신났어요.

특히 롯데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던 순간. 현장에 있었는데 정말 인상에 남아요.

선수들 모두 '업'된 분위기였죠. 팬들도 아주 좋아했고요.

섭 : 누구는 그런 뜨거운 열기가 오히려 야구하는데 방해가 안 되냐고 물어보는데.

개개인마다 차이가 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많아야 야구 할 맛이 더 납니다.

희 : 롯데에 양승호 감독님이 새로 오셨죠? 새 감독님은 어떠세요?

섭 : 우선 말이 통해서 편합니다.

사실 로이스터 전 감독님은 다가서기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감독님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정확히 알려주시기 때문에

목표도 더 뚜렷해졌습니다.

그런데 최희 아나운서는 야구 비시즌에 무슨 일 하시죠?

희 : 현재는 배구도 담당하고 있어요.

아직 야구에 비해 인기는 떨어지지만 배구도 참 재미있어요.

여자 배구 선수들 중에 미인들이 참 많거든요.

아섭 선수가 원하면 소개해 드릴까요?

섭 : 아 네. 참고하겠습니다.(웃음)

그런데 최 아나운서는 특별한 이상형을 갖고 있으세요?

희 : 외모는 배우 차태현같은 스타일이요.

잘 생긴 남자는 그냥 보기만 좋을 뿐이죠.

성격이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남자가 좋아요.

아섭 선수는 장래 배우자로 어떤 분을 찾으세요?

섭 : 제가 운동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이해심 많은 분이요.

자기 일이 있는 사람이 좋을 것 같아요.

◇각자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로 약속한 두 사람

희 : 내년 목표가 뭐에요?

섭 : 물론 롯데의 우승이 먼저입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골든글러브나 타격 타이틀 하나 정도 갖고 싶습니다.

그래야 저도 전국구 스타가 될 것 같아요. 최 아나운서 목표는요?

희 : 저는 올 한 해 운이 좋았어요.

어부지리로 프로그램도 진행하게 됐고요.

시청자들이 원하는 만큼 따라가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저 스스로에게 떳떳한 방송을 하고 싶어요.

섭 : 최 아나운서가 꿈꾸는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목표 꼭 이루셨으면 합니다. 저도 잘 하고.

누나도 크게 돼서 그 때 다시 소주나 한 잔 했으면 좋겠습니다.

술은 잘 못하지만요.

희 : 저를 이상형이라고 해주셔서 고맙지만.

제가 아섭 선수를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 계기는 경기에 열중하는 모습

때문이었어요.

훗날에도 지금처럼 자기 일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아섭 선수가

돼주셨으면 좋겠어요.

섭 : 네 감사합니다.

◇최희 아나운서 프로필
●생년월일=1986년 7월 18일
●소속=케이블TV KBSN스포츠 2010년 입사. '아이 러브 베이스볼' 진행
●출신교=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신문방송학 학사

◇손아섭 프로필
●생년월일=1988년 3월 18일
●소속=롯데. 2007년 입단
●포지션=외야수
●출신교=부산 양정초~개성중~부산고

정리 | 정진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