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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전전하다 딸 잃은 부모 '성금 기부'

새벽아잘살자 2010. 12. 14. 13:24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최근 휴일에 복통 증세로 대구.구미 대학병원을 전전하다

 

끝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한 조모(4.여)양의 부모가 딸 앞으로 모아온 돈 440만원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조양의 아버지(34)는 14일 "딸이 시집갈 때 쓰려고 돌 반지를 팔거나 세뱃돈 등을 받아

 

모아왔는데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어려운 아이들을 치료하는 데 쓰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서 적은 돈이지만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돈은 백혈병 어린이를 도울 수 있도록 최근 지역의 한 방송사에 기탁돼 한국백혈병어린이

 

재단에 넘겨졌다.

대구 달서구에 살던 조 양은 일요일인 지난달 21일 장중첩증을 치료받기 위해 부모와 함께

 

대구시내 대형병원을 다니며 한참을 헤맨 뒤 구미까지 갔다가 치료 도중 숨지면서 시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 사건으로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는 소아 응급 진료체계를 긴급 점검, 휴일 당번 병원을 지정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고 보건복지부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