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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아잘살자 2009. 5. 19. 10:24

4년 지옥훈련...핸드볼 맏언니의 '쓸쓸한 퇴장'

스포츠조선 | 기사입력 2008.08.22 11:12 | 최종수정 2008.08.22 11:59







◇ 핸드볼 버저비터… 골라인 통과해야 인정 '농구와 달라'
 핸드볼의 득점 규정은 농구의 '버저비터(종료 버저가 울리기 전에 볼이 손에서 떠난뒤 버저가 울리고 난 뒤 림에 들어가는 골)'와 다르다. 핸드볼은 종료시점에 볼이 골라인을 완전히 통과해야 골로 인정된다.
 핸드볼 규칙 제9조 1항에는 '볼이 골 라인을 완전히 통과하기 전에 레프리나 계시원이 경기를 중단하는 경우에는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중계 화면 분석을 통해 종료 시점에 볼이 골 라인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제소한 것은 이 규정에 근거한 것이다.
 21일 노르웨이와의 여자 핸드볼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오심으로 패배를 당하자 오영란이 눈물을 훔치며 퇴장하고 있다. 오른쪽 그래픽은 TV화면 캡쳐를 재구성한 것.

 "우리 선수들 너무 불쌍하잖아요.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고, 지금까지 얼마나 어렵게 운동을 했는데."

 21일(목요일) 노르웨이전이 끝난 뒤 대한핸드볼협회 정기오 국제팀장의 목소리에는 잠겨 있었다. 지금까지 한국 여자핸드볼이 겪은 설움과 역경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불운과 역경은 여전사들을 마지막까지 놔주지 않았다.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의 큰 언니인 오성옥(36ㆍ오스트리아 히포방크)과 오영란(36ㆍ벽산건설)에게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아줌마 선수들은 지옥같은 훈련을 참아내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4년 전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덴마크와 접전 끝에 패해 눈물을 떨궜던 그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곱씹으며.

 그러나 지독한 불운은 끈질기게 따라왔다.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는 중동심판들에 당했다. 중동심판들의 후안무치한 편파판정 속에서 티켓을 놓쳤다.

 IHF(국제핸드볼연맹)에 제소해 아시아지역 예선 재경기가 열렸고, 여기서 이겨 결승행이 확정되는가 했으나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CAS(스포츠중재재판소)가 재경기 무효를 선언, 다시 IHF(국제핸드볼연맹) 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해야 했다.

 세 개의 관문을 어렵게 통과해 베이징에 입성했다.
 조별예선을 통과해 4강까지 올랐다. 체격이 큰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당당히 맞섰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다시 불운이 덮쳤다. 노르웨이와의 4강전 종료 직전 역전골을 내줬다.

 그런데 공은 골문에 들어갔으나 골로 인정할 수 없다. 화면을 분석해보면 버저가 울리는 순간 공은 골대 라인을 통과하지 않았다. 심판들은 고집을 부렸다. 소청은 기각됐다.

 4년 전 코트에서 눈물을 흘렸던 큰 언니 오성옥과 오영란에게 마지막 무대 베이징은 다시 한번 가혹한 시련을 안겼다.

  < 베이징=민창기 기자 scblog.chosun.com/huelv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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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박달나무
글쓴이 : 무궁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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